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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릅니다. 한 그루 나무에서 똑같은 잎을 찾을 수 없듯이, 완전히 똑같은 두 사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아들러의 관심 대상도 인간 일반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자기 눈앞의 '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유형별로 구분하다 보면 일반화됨으로써 한 개인의 독자성이 사라지고 맙니다. 일단 유형별로 나눠서 '일정한 정리함'에 넣어버리면, '다른 선반'은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들러의 성격분류는 개인의 독자성을 전제했다는 점에서 혈액형이나 별자리 운세와는 전혀 다릅니다. 유형별 분류의 목적을 잊어버리면 개인을 유형에 꿰맞춘 다음, 그 유형 밖으로 불거져 나오는 사람의 독자성이나 개성은 놓쳐버리기 쉽습니다. 인간은 그때그때 완전히 무원칙적으로 임기응변하듯 행동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행동 패턴이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되곤 합니다. 인간이 어떤 상황들에 직면할 때, 그때그때 아무 원칙도 없이 즉흥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한다는 주장이나 관점만을 너무 강조해 버리면 각 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이나 인격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딱히 문제 삼을 이유도 없습니다. 어떤 과제 앞에서 내리는 결단이나 대처 방법에는 개인마다 고유한 행동 패턴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격입니다. 아들러의 책에서 성격에 대한 내용들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에서 저한테 와닿았던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허영심이 강한 성격

실제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은 욕심인 허영심으로, 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저 위로 향하는 선만 바라보면서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느끼고, 자기 자신의 역량을 훨씬 넘어서는 높은 목표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싶어합니다. 다른 곳에서 아들러는 '저 위로 향하는 선'을 '우월성 추구'라고 표현합니다. 둘 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려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불완전하다고'라고 느끼는 것은 '열등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들러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월성 추구와 열등감은 표리 관계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이라는 한정사가 붙는 우월성 추구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들러는 허영심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해질수록 정신생활 면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누구나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렬해질수록 긴장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툴면, 서툰 대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잘해야만 한다는 의식이 전면에 나서버리는 바람에 몹시 긴장하는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오히려 말을 더 못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아들러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같은 긴장은, 인간이 힘과 우월성을 보다 확실한 목표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며 다가가도록 밀어붙이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 인생은 큰 승리를 기대하게 됩니다. 아들러는 인정받으려 할 때 인간이 "힘과 우월성의 목표에 보다 집착"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뛰어난 사람은 자기 능력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사람,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본인의 뛰어남을 과하게 강조합니다. 이런 사람은 틀림없이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자기 인생과의 연관성을 잃고 항상 '남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질문에만 구애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행동의 자유도 현저하게 방해받습니다. 이럴 때 가장 빈번하게 드러나는 성격 특징이 바로 허영심입니다.

◈소극적, '이해받을 수 없을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소극성은 여러 형태로 표출됩니다. 소극적인 사람은 거의 또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않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도 않으며, 말 걸어도 주의를 집중하지 않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가장 단순한 관계에서조차, 냉담함이 드러나며 사람들을 서로 갈라놓습니다. '소극적'이라는 단어가 호의적인 인상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말에도 전혀 대꾸하지 않거나 아예 듣는 체도 하지 않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남의 이야기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말 걸어도 무시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이 '적의가 있는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는 아들러의 설명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적의를 드러내지 않지만, 그 누구도 나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며 다른 이들을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스스로의 감정이나 상태에 대해 어떤 이에게도 설명하지 않았으면서,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 중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다른 사람들을 탓하는 것입니다. 

◈성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성격은 타고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아들러의 주장에 따르면 성격은 천성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같은 가정에서 태어나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들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가 고찰할 때,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들러의 관점입니다. 성장한 조건이 거의 같은데도 성격이 전혀 다르다면, 그것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첫째와 중간에 낀 아이, 막내는 거의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랐다고 해도 좋을 만큼 다른 성격을 발달시킵니다. 그러니 '성격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점부터 알아둬야 합니다. 나아가 성격이 '자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격을 선택하는 것이지, 성격이 우리 자체는 아닙니다. 성격을 바꾸겠다는 결심만 있으면 어떻게든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합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성격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은 한 가지 '본인의 결심'입니다. 그런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분명히 다양할 것입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요인은 유전적 영향입니다. 그러나 아들러는 유전자를 거의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인심리학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유전적인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유전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유전적으로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입니다."

◈마치며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대인관계는 까다로워서 다른 사람과 관계 맺으면 어떤 식으로든 마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가 고민이고 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관계가 더 일보다 힘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저 대인관계에서 상처받고 싶지 않은 심정이지만, 삶의 기쁨과 행복도 대인관계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무조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팔짱 끼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도망치지 말고 과제와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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